1월 일기

2026년 2월 4일 · all · life

me

... 1월 후기

1월 정말 나쁘게 보냈다. 심란하고 권태롭다. 가족문제, 건강문제, 회사문제 등등등 너무 나쁜 변화들이 많았다.

12월 말에 쌀국수를 먹겠다고 추운 날 1시간 넘게 웨이팅한 후부터 감기가 한달동안 낫지 않았다. 입을 벌리면 입술 끝이 찢어지고 밤에 비염기 때문에 숙면을 취하기 힘들었다. 또 회사는 갑자기 재택근무를 중단하겠다고 했고, 갑자기 챙겨야 할 가족이 너무나 많아졌다는 부담감이 짓눌렀다.

예전에는 나 먹고 살 길만 생각하면 됬지만 지금은 신경써야 할 사람이 많고, 신경쓰지 않으면 누군가 서운해하거나 관계가 심각하게 악화되는 걸 겪고 난 후 어디로 도망가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다같이 하는 문화가 너무 싫어졌다. 원래도 싫어했지만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만 이야기하면 되지, 왜 무슨 일만 있으면 다 같이 모여서 단체활동을 해야 하는걸까? 특히 자기 자신이 단체에서 쫄병일수록 굳은 일은 내가 다 해야하잖아..

예전부터 싫어했던거 -> 친구의 친구 소개받기.

정신에 타격이오면 졸리고 힘이 없고 눈물이 나곤 하는데 1월에 계획에도 없던 연차를 충동적으로 쓰고 현실로부터 도피를 위해 2월말 간사이 여행계획을 짜며 보냈다.

평소같았다면 항공권을 끊고나면 그 후부터 아주 재밌게 계획을 짜며 어려운 시기에도 희망을 갖고 보내는게 가능했는데 이제는 좀 드라이하다. 예전에는 구체적으로 어딜 가고싶고 뭘 먹고싶고 뭘 사고싶고 그런걸 좀 J 스럽게 상상하면서 계획을 세웠었는데, 이제는 아무 생각이 없다. 그냥 좋은 풍경이나 보고 이 everyday life 에서 좀 벗어나고 싶다. 일본에서 돌아오는 길의 인천공항이 얼마나 더 최악으로 보일까? 여행에 대한 기대보다 돌아오는 길이 어떻게 느껴질지 걱정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