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knitting WIPs
2025년 4월 11일 · life · hobbies
WIPS
Julita Top
Julita Top 여름맞이로 2주째 뜨고 있는 도안이고, knitting for olive의 pure silk, Isager Yarn의 Linen실을 써서 만들고 있다.
몸통은 완성되었고 목 부분 마무리랑 소매를 진행중이다.
목이 짧고 어깨가 상대적으로 넓은 체형이라 몸에 맞는 패턴을 찾기가 쉽지가 않은데 지금 작업하고 있는건 목이 시원하게 파이면서 소매가 5부라 단점을 딱 보완해주는 옷이라 빨리 다 떠서 입고다니고 싶다. 세삼 느끼지만 니트 도안은 겨울 패턴은 고사하고 여름 옷이라도 목까지 올라오는 작품들이 참 많은 것 같다. 3mm 바늘로 몸통을 무한 메리야스뜨기 해야하는데 좀 고통스러웠다. 어려운게 따로 있는게 아니라 무한 원형바늘로 무한 메리야스 뜨기를 하는게 진짜 어려운게 아닌가 싶다. 이럴 때는 넷플릭스 시리즈를 틀어놓고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하면서 영원히 떠야한다. 최근에 당근마켓에도 봤는데 메리야스 뜨기 알바도 있었다. 메리야스 무늬가 가장 클래식한 니트 무늬라 울며 겨자먹기로 돌파해야 하는 구간이다.
이런 단순한 무늬는 수편기나 니팅머신을 사용할 수 있는데 어디까지가 커스텀 가능할지 몰라서 일단은 손으로 작업하는 중이다.
Romanesco Jumper
Romanesco Jumper 도안이 무려 2만원이나 하지만 아깝지 않은 패턴. 확실히 입고다닐 생각 보다는 떠서 작품으로 소장할 생각이 더 큰 옷이다. 로마네스코가 무엇인지 궁금해서 검색해보니 프렉탈 무늬의 브로콜리의 종류라고 나온다. ranti라는 도안 원작자가 만든 옷이고 뾰족뾰족한 가방이나 옷 도안이 유명하다. 최근에는 무려 본인의 웨딩드레스를 직접 니팅하고 계신다고 한다. 지금까지 봤었던 디자이너중에 제일 멋있는 것 같다. 가장 창의적이고 신선하고 따라하고싶은 사람이다. 시작도 안했는데 이 분 도안만 폭풍쇼핑했다. 이 도안도 코 늘리기, 코 줄이기 외에는 무한 메리야스 뜨기라서 다른 문어발과 함께할 예정...
Barbroe Blouse
하나 더 문어발에 추가할 프로젝트는 유튜브를 보다가 알게 된 Barbroe Bouse. 보자마자 사랑에 빠진 도안이다. 뭔가 우아하고.. 패턴자체가 정말 섬세하고 유니크하다. 넘실넘실하게 생긴 패턴을 공작무늬라고 하는 것 같다. 그리고 뒷 목쪽에 단추로 잠글 수 있는 key hole도 옷이 아니라 무슨 작품같다. 이쯤 되니 내 니트 취향이 슬슬 보이는 것 같다. 심플하면서도 복잡하고, 무심하면서도 섬세한..동양적인 것들을 좋아하게 되었다. 그리고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패턴을 좋아한다. 로마네스코 점퍼와 같이 브로콜리라는 식물에서 영감을 받은 것 처럼 공작새의 무늬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것이 너무 재미있는 것 같다. 나도 나중에 시간이 되면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패턴을 출시하고 싶다. 일본 니트 패턴에도 미역 스카프 등 자연의 무늬에서 영감을 받은 것들이 많은데 일단 WIP 부터 다 끝내놓고 시작해야겠다..
Netflix
여름 실이 겨울 실보다 훨씬 얇기 때문에 제작기간이 더 길다. 보통 뜨개질 한가지에 집중하지는 않고 배경으로 긴 시리즈를 하나 틀어놓고 작업하는데 은근히 장점이 있다. 평소에 보고싶었지만 애니 하나에 집중하기에는 지루하고 긴 시리즈들을 뜨개질과 같이하면 훌훌 볼 수 있다.
이번 달에 뜨개질을 하며 본 시리즈들:
비스타즈
일명 성인용 주토피아인데 육식이 금지되는 동물세상속의 학원에서 늑대가 토끼에게 사랑에 빠지는 내용이다. 늑대는 자신의 야생본능을 억제하면서 토끼를 좋아하게 된다. 주인공이 늑대인데 개과라 같은 기숙사 친구들도 다 개과 동물들이고 개과 특성상 거절을 잘 못하고 기분이 좋으면 꼬리를 휘두르는 특징이 고증 되어있다. 또 학원에 많은 종류의 동물들이 한달에 한번씩 리프레쉬를 하는데 양서류는 습식 교실, 늑대는 인공 보름달이 뜨는 교실에서 시간을 보낸다는 귀여운 설정이 있다.
헌터x헌터
지금 보는중인 애니로 고전명작이지만 제대로 봐야지 하고 미뤘었다. 메리야스 뜨기하면서 시즌 2까지 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