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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일기

2025년 9월 17일 · life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 공연을 보고 왔다. 팬은 아니였지만 보고나서 팬이 되었다.

슈퍼스타라는 말이 딱 맞는 사람일 것이다. 똑같은 인간이지만 슈퍼인간. 인간 곱하기 1.5 이런 느낌이다. 실제로 키도 거의 190cm라 광고모델같은 느낌도 있다.

어떤 가수는 공연에서 자신의 음악만 들려준다. 하지만 타일러는 음악을 넘어서 무대, 의상, 춤 등등 모두 딱 맞아 떨어지고 거기에 관객들까지 하나로 align 되는 느낌이 들었다.

타일러 공연이 있기까지 오프닝 공연, 입장 시간 등 2시간 정도를 서있었다. 거기에 2시간 공연이라 6시부터 10시까지 서 있었음에도 힘든 것을 잊게 해주는 재미와 에너지를 받았다.

공연을 보고 팬이되어 이고르라는 앨범을 찾아보았다.

그 앨범은 어느 게이에 대한 이야기인데 모르고 들으면 일반적인 연인에도 대입할 수 있다. 그런데 스토리를 알고 듣는다면 더 절절하다. 내 잘못이니까 떠나지 마, 우리 아직 친구지 뭐 이런 평범한 연인에 대한 스토리를 어느 게이 남자에 대한 배경을 써서 더 구슬프다.

뭔가 자기가 직접 겪은 얘기 같기도 하다. 만약 그렇다면 자신만 아는 얘기를 음악적으로 잘 풀어서 다른 사람들도 공감가게 하는 것이 넘 신기하다. 사이비 교주도 될 수 있을 것 같다.

공연을 보면서 타일러 뿐만 아니라 타일러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을 보면서 감동을 받았다. 실시간 카메라로 관객들의 반응을 큰 스크린에 보여주었다. 어떤 사람은 자신이 그렇게 큰 스크린에 찍히는 줄도 모르고 눈을 꼭 감고 열창하였고 평소에는 볼 수 없었던 많은 사람들의 즐거워 하는 모습이 나도 좋았다.

요즘 들을 노래가 없어서 심심했지만 당분간 타일러 노래로 즐거울 것 같다. 디스코그래피도 그렇게 치밀할 수가 없다. 앨범마다 하나의 이야기를 갖고 쭉 이어가거나 확실한 의도가 있는 것을 좋아한다. 책이나 소설을 읽는다는 기분도 들고 페르소나에 이입하게 된달까...

암튼 9월은 타일러 외에도 트와이스 채영이 솔로를 냈고 앨범을 두장이나 구매했다.

휴가도 다 써버리고 한 주 한 주가 다를 것 없는 지루한 일상이였지만 타일러 공연, 새로운 음악들을 들으며 다음엔 또 어떤 재미난 것들이 있을까 설설 찾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