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고 있었던 emo phase
2024년 12월 5일 · all · music
얼마 전 corse gyaru wrestling이라는 파티에 다녀왔다. 테마는 emo vs gyaru로 이모와 갸루가 대결한다는 내용으로 나왔다.
emo, punk, metalhead, 스크리모 등 중2 때부터 대학교 2학년때까지 이런 류에 많이 심취해 있었다. 지금도 많이 좋아하는 편이나, 다른 여러가지 장르들도 좋아하게 되었다. 대학생 시절에는 관련된 음악을 떠올리자면 밴드부를 하면서 개러지 락, 힙합 등이 있었다.
파티는 너무 재미있었다. 너무 재밌었고, 거기에 있던 사람들도 다 멋지고 좋아서 파티가 끝난 후에도 관련 인스타그램, 블로그, 인터뷰, 트위터 등을 찾아 읽었다. 근데 일부 참여자의 트윗을 읽을수록 넘 피로했다. 그 사람은 포저 알러지라도 생긴듯이 포저들은 해당 서브컬쳐의 좋은 점만 취하려 한다. child labor를 하는 패스트 패션은 해당 서브컬쳐의 본질(?) 에 반한다. 이런류의 글들이 많았다.
어느 정도 맞는 말이라고 생각 되었지만 질리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emo, punk를 좋아하지만 패스트 패션도 꽤 소비했었다. 그러면 나는 포저인가? 서브컬쳐가 어떤 고귀한 것이기에 그렇게 환경 운동가처럼 포저들에 반발을 할까 싶었다. 그냥 순수하게 음악과 패션을 좋아할 수는 없는가? 그 말을 했던 사람도 진짜 음악을 만드는 사람이나, 실질적으로 환경개선에 유의미한 도움을 주는 사람의 눈에서 보면 포저가 아닐까? 포저라는 것이 참 상대적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스펙트럼이라는 것이 있듯이, 서브컬쳐 내에서 과도하게 갈라치고 judge하는 것을 지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