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지 않고 잘 할 수 있을까?

2026년 1월 9일 · ballet

지금까지 해 본 운동

효과는 기분, 컨디션 개선, 체중감량 등 의미

복싱

  • 효과: ★★★★☆
  • 재미: ★★★☆☆

필라테스

  • 효과: ★★★☆☆
  • 재미: ★★☆☆☆

헬스

  • 효과: ★★★☆☆
  • 재미: ★☆☆☆☆

수영

  • 효과: ★★★☆☆
  • 재미: ★★★☆☆

발레

  • 효과: ★★★★☆
  • 재미: ★★★★☆

다이어트 연대기

난 건강해지려고 운동을 해본적이 없다. 고작 건강따위에 쌩고생을하며 운동하지 않는다.

그렇기 땜에 16살 때 부터 프롬 드레스를 입기 위해 2주동안 레몬물만 마시는 레몬 디톡스를 시작하면서 내 건강수저에 슬슬 금이 가기 시작한 것 같다.

그 때 인생 최고 몸무게로 53키로를 넘겼었다. 레몬디톡스 후 46키로가 되었다. 훨씬 어렸을 때 부터 통통한 몸 때문에 주변에서 정말 많은 관심(negative)를 받아서 빠르게 감량 후 느끼는 기분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16살

53kg → 46kg으로 감량

그 이후부터 몸무게가 늘어나면 심히 불안해졌고, 음식에 대한 갈망도 심해졌다. 한동안 44kg을 유지했지만 그 때가 정병 max였다. 살을 빼기 위해 기이한 식단을 먹었었고... 중간에 입시학원 이슈로 자연스럽게 음식과 관계가 회복되었다.

21살

다시 53kg 찍음

대학 새내기로 들어가서 친구들이랑 고열량 음식을 소화가 안 될 정도로 먹으면서도 디저트는 따로 챙겨 먹던 시절.

21-22살

53kg → 41.8kg

레전드로 말랐을 시절이다. 겨울에 밥을 600칼로리 이내로 먹고 맨날 헬스장에서 유산소를 탔다. 그 쯤에 46키로였고, 살 빼는데 가속도가 붙었다. 학교에서 동아리 생활을 열심히 하면서 1리터짜리 아미레카노를 물처럼 마시고, 밥을 한두숫갈 먹으면서 빠졌다.

너무 안먹고 다녀서 집에 가는길에 당이 떨어지는 기분에 편의점에서 감동란을 급하게 사서 먹은 기억이 있다.

이 때 몰두하고 있었던 취미가 있어서 먹을게 생각이 나지 않았던 것 같다. 넓은 캠퍼스와 학교 주변을 싸돌아다니고 통학하던 시절이라 활동량도 나쁘지 않았다.

사람들이 나를 대하는 태도가 많이 달라졌다. 똑같은 옷을 입어도 갑자기 어디서 샀는지 물어보았고, 아무리 빼도 다리는 안빠질 것 같았던 다리가 젓가락처럼 얇아졌다.

당연히 몰두했던 취미는 바래지고, 요요맞고 46키로정도로 돌아옴.

날씬을 넘어서 마름으로 가려면 진짜 조금 먹어야 한다. 단걸 엄청 좋아하는데 그 때는 단것을 생각만 해도 싫었다.

지금은 달달한걸 먹고싶어도 치아가 버티지 못해 자제해야한다.(ㅠ ㅠ) 아이스아메리카노가 식욕 억제에는 나쁘지 않지만 어쨋든 뼈, 위에 안좋은 건 사실인 것 같다.

29-30살

53kg → 45kg

회사다니고 자취하면서 마라로제엽떡, 마카롱, 요아정까지 챙겨먹던 시절이다. 뚱뚱했지만 너무 행복하고 아늑했다. 그 때 자취방 전등이 고장나서 램프를 켜고 생활했는데 아직도 가끔씩 생각날 때 마다 행복하다.

은근한 조명에서 토끼 먹이를 주고, 엽떡을 먹으며 녹두로 한스게임 방송을 시청하며 엽떡, 매우니까 요아정, 뚱카롱 순서로 먹었다.

하지만 특정 이벤트로 인해 9월까지 45키로까지 뺐다. 식이조절 + 헬스하며 나름 재일 건강하게 뺀거같다.

회사 출퇴근을 하며 불건강하게 빨리 뺄 수는 없었다. 예전에 했던 다이어트 방식대로 했으면 죽었을 것 같다. 그래도 배고픈상태로 밤에 잠드는건 너무너무 힘들었다.

현재

50kg → 48kg(진행중)

발레를 하며 적당히 식이조절하며 다이어트중이다. 이번에는 목표기간을 좀 널널하게 내년 12월까지이다. 뭐든 그렇듯이 발레도 몰입하면 기이한 강박이 생긴다. 평생 생각해본 적도 없는 부위에서 부족함을 찾았다.

골반경사, 발등, 흉통둘레, 거스길이 등등.

그리고 선천적인 골반 뼈 모양에 따라 불리할 수 있다고 한다. 이 말 듣고 엑스레이 찍어볼까 진심으로 고민함.

어렸을 때는 무조건 다리 얇으면 장땡이였다. 뭔가 내 몸에서 문제점을 찾고 개선하는 행위에 중독된 것 같기도..

발레 첫레슨

일단 뭘입고갈지 부터가 고민이 됬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부터가 꿀잼 시작이다.

운동할 때 무조건 편하고 돈 안드는 옷 입고 했었다.

발레는 레오타드, 타이즈 갖춰입고 부상방지를 위해 워머를 입는다.

특정 몸매가 아니면 입을 수 없는 옷들(하얀 스타킹, 레오타드, 짧은 치마 등) 운동이기 때문에 나름 합법적으로 입고 운동을 하다 보니 기분이 좋다.

예쁜 발레 옷 모으는 재미가 솔직히 6할은 되는것 같다. 그리고 그만큼 투자했으니 더 열심히 하고싶은 마음은 덤

지금까지 해본 운동 기준 가장 눈바디가 정확히 차이난다. 단순히 감량했다를 넘어서 목이 길어지고 다리가 가늘어지고 등등. 아직은 나밖에 모르는 변화지만 말이다.

또한 살면서 아무 이유 없이 덤블링 해보고 싶듯이, 살빼려고 시작했지만 하다보니 욕심나는 멋진 동작들 욕심이 생긴다.

공연도 안하고 아무한테도 보여줄 계획이 없지만 괜히 이뤄보고 싶은 동작들:

  • 스완자세
  • 높은 사이드 데벨로페
  • 아라베스크
  • 피루엣 등등

솔직히 3개월 배운건 배운것도 아닌 느낌이다. 발레는 3년이든 4년이든 전공생처럼 하지 않으면 생각만큼 멋있게 할 수 없다.

코어가 중요

모든 취미와 공통 되지만 어설프게 따라는 할 수있다. 기타같은 경우 소리가 뭉게져도 당장 백킹 트랙에 맞춰서 솔로 연주 흉내는 낼 수 있음. 하지만 제대로 안한 티가 팍팍 난다. 얘가 아직 초보인데 정확한 운지도 하지 않고 펜타토닉 스케일도 잘 모르면서 어디서 들어본 솔로 흉내만 내려고 하는구나

바로 티가 난다. 내가 그랬다 ㅋ

그런 경우 차라리 조악한 솔로 연주보다 메크로놈에 맞춰서 코드만 치는 것이 더 좋게 들렸던 것 같다.

이 부분에 현타가 와서 요즘 기타 안침.

발레도 음악 박자에 맞춰 대충 비슷한 흉내를 내는 사람들은 얼마든지 많다. 내가 둔 포인트는 다리가 많이 올라가지 않더라도 정확히 기본기를 지키면서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하기로 하는 것이다.

솔직히 지금상태는 기본을 다 지키면서 서있지도 못한다. 땅 밀어내기, 무릎 펴기, 배 끌어올리기, 엉덩이 집어 넣기, 엉덩이 집어 넣는다고 상체 뒤로 쏠리지 않기, 어깨 내리기, 목 길게 빼기 등등.....

취미발레 특유의 흐느적거림없이 하고싶다. 과한 욕심 없이 꾸준히 한 사람이 되고싶다.